아로마 테라피는 향기를 즐기는 것이지만 에센셜 오일을 마실 수는 없다. 그러나 허브티는 마시는 방법으로 허브의 성분을 흡수한다. 에센셜 오일은 들어가지 않지만 이것 또한 아로마 테라피의 일종이다. 허브티를 맛있게 우려내 그 맛과 향기를 즐겨보자.
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향기를 맡거나 피부에 발라 즐기는 아로마 테라피와 달리 허브티는 '마시며 즐기는' 아로마 테라피다.
허브티를 제대로 즐기려면 먼저 김을 깊이 들이마셔 방향욕을 하고, 그다음에 맛을 음미한다. 코와 입으로 에센셜 오일의 성분이 흡수되어 약효가 기대될 뿐 아니라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허브티에는 건조시킨 것과 건조시키지 않은 것, 1잔 분량이라도 손쉽게 우려낼 수 있는 티백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건조시키지 않은 허브는 건조시킨 허브의 3배의 양을 사용하고, 컵에다 티백을 우려낼 경우에는 접시를 뚜껑으로 덮고 허브의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도록 둔다.
한 가지 허브 외에 여러 가지 허브를 블렌드해서 마시면 맛에 깊이가 생기고 약효도 늘어난다. 또 허브티와 허브티만이 아니라 홍차나 주스, 술 등과 블렌드해서 마실 수도 있어 허브티의 다양함은 무궁무진하다. 마음에 드는 허브티를 선택해서 허브티의 다양함을 느껴보자.
허브티 제대로 우려내는 법
1 조금 큰 찻주전자에 사람 수만큼의 허브를 계량해 넣는다. 컵 1잔을 기준으로 건조시킨 허브는 티스푼 1숟가락, 건조시키지 않은 허브는 한줌 정도가 표준량이다. 커다란 잎이나 꽃, 단단한 열매의 경우는 찻주전자에 넣기 전에 손으로 잘게 찢거나 부수어 넣으면 맛과 향이 더 잘 우러난다. 찻주전자와 컵은 가능하면 미리 데워둔다.
2 끓는 물을 찻주전자에 붓는다. 물의 온도가 낮으면 잘 우러나지 않으므로 반드시 팔팔 끓인 물을 사용한다.
3 뚜껑을 덮고 3~5분 정도 둔다. 찻잎이 물 속에서 아래위로 움직이며 펴지다가 바닥에 가라앉으면 그때가 컵에 따라도 좋은 상태다. 지나치게 우려내면 맛과 향기가 강해져서 떫은맛이 나므로 적당한 상태에서 컵에 붓도록 한다. 거친 잎이나 꽃 열매의 경우는 조금 오래다 싶게 우려내는 게 좋다.
4 망에 대고 거르면서 컵에 따른다. 이때 떫은맛이 우러나지 않게 주전자에 담긴 허브티를 모두 따라낸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벌꿀 등을 넣거나 허브티에 따라 우유와 레몬, 향신료를 더해도 좋다. 아이스티는 뜨거운 물을 절반 분량으로 해서 우려내고, 얼음을 가득 넣은 유리컵에 따른다.
대표적인 허브티 8가지
1 저먼 카모마일
옛날부터 긴장을 풀어주는 사과 비슷한 향기가 불면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나 어린아이가 한밤중에 울 때 우유에 탄 카모마일 밀크티를 추천한다. 긴장을 풀어주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스트레스에서 오는 위장 장애에도 좋다. 월경 주기에 영향을 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임신 중에는 피하도록 한다.
2 맬로
짙은 보랏빛 꽃에 뜨겁게 끓인 물을 부으면 선명한 푸른색의 허브티가 된다. 놔두면 차츰 붉은 기를 딴 보랏빛으로 변하는데, 여기에 레몬을 짜넣으면 다시 선명한 분홍새으로 색깔이 변해 보는 즐거움까지 주는 허브티다. 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지만 목 아픈 데 효과가 있고 마른기침이 멎지 않을 때 기침을 멎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변비에도 좋다.
3 페퍼민트
페퍼민트는 수없이 많은 민트 가운데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가장 대중적인 품종이다. 박하뇌의 상쾌한 향과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맛이 과식한 뒤의 더부룩함과 입덧 해소에 효과를 발휘한다. 위장 작용을 조절하고 소화를 촉진한다. 발한 작용도 있어 감기 초기에 진하게 우려내 하루에 3회 정도 마시면 감기를 누그러 뜨릴 수 있다.
4 레몬그래스
긴 잎을 잘게 썬 모양이 특징이고 잎을 자른 자리에서 레몬 향이 난다. 향기가 상쾌해서 향수와 비누의 향료로도 많이 쓰인다. 위장 작용을 조절해주며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빈혈 예방에도 좋다. 향이 강하지 않아 마시기 쉬우면서도 살균력이 강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5 펜넬
생선 요리와 궁합이 잘 맞고 술의 향기를 더하는 데도 쓰이는 달콤한 향의 허브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식욕을 돋우며 위장 작용을 조절해 소화를 도와주므로 다이어트용으로도 좋다. 단단한 씨앗을 잘게 부숴 만든 허브티를 식전에 마시면 복부 팽만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여성 호르몬에 작용하므로 임신 중의 사용은 금물이다.
6 히비스커스
분홍색의 꽃잎이 인상적인 이 허브티는 우려내면 루비처럼 더욱 선명한 붉은색이 된다. 또한 시큼한 맛도 특징이다. 구연산이 풍부해 식용하면 몸의 사이클을 조절하는 작용을 하고 피로 회복에 효과가 크다. 비타민 C와 폴리페놀도 풍부해서 미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몸과 마음, 피부의 피로에 작용하는 빈틈없는 허브다.
7 로즈힙
들장미 등에서 얻어지는 장미 열매로, 상쾌하면서도 단맛이 느껴지는 맛과 향기가 특징이다. 레몬의 수십 배라는 비타민 C 외에 비타민 E도 풍부해서 피부의 콜라겐 생성에도 작용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만드는 데도 효과가 있다. 뱃속의 돌을 녹인다고도 하므로 결석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권한다. 5~10분정도 천천히 우려내어 마신다.
8 레몬밤
잎을 문지르면 진한 레몬 향이 나는 인기 있는 허브. 고대 아라비아의 의학자들이 강심제와 각성제로 이용했을 만큼 기분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고 자율 신경의 이상에서 오는 현기증과 귀울음, 편두통, 불면 등에 작용한다. 이 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인 멜리사는 고가인 데 비해 허브티는 저렴하다.
